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을 강타한 테라·루나(Terra·LUNA) 폭락 사태는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전 세계 수백만 투자자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안긴 역대급 가상화폐 붕괴 사건으로 기억됩니다.
이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결국 2025년 미국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으며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테라·루나 프로젝트의 출범부터 붕괴, 그리고 권도형의 재판 결과까지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테라·루나 프로젝트의 시작
테라(TerraUSD, UST)는 권도형과 신현성이 2018년 설립한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UST는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코인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한 연동 토큰인 루나(LUNA)와 알고리즘 구조를 함께 운영하였습니다.
루나는 UST의 가격이 1달러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알고리즘 모델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기술 혁신으로 여겨졌으며,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 디파이 붐과 함께 급성장
2021년 디파이(DeFi) 열풍과 함께 테라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테라 기반의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은 예치된 UST에 대해 최대 20% 고정 이자를 제공해 폭발적인 수요를 끌어냈습니다.
- UST 시가총액: 2022년 초 기준 약 180억 달러
- LUNA 시가총액: 약 400억 달러 (한화 약 59조 원)
테라와 루나는 순식간에 암호화폐 상위권에 진입하며 수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3.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
하지만 테라의 알고리즘 구조는 시장 신뢰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고, 실질적인 담보 자산이 없었습니다.
가격이 급변할 경우 디페깅(1달러 고정 실패)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안정적으로 작동했지만,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력은 매우 낮았습니다.
4. 2022년 5월, 붕괴의 시작
2022년 5월 초, 대규모 UST 인출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1달러 아래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리즘은 이를 막기 위해 루나를 대량 발행했지만, 이는 오히려 루나의 가치 폭락을 초래했습니다.
악순환: UST 하락 → 루나 발행 증가 → 루나 가격 폭락 → 신뢰 하락 → 매도 증가 → UST 추가 하락
결국 며칠 만에 UST와 LUNA는 사실상 가치가 0에 수렴했고, 수많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가 손실을 입었습니다.
5. 글로벌 여파와 연쇄 붕괴
테라·루나 사태는 단지 두 코인의 실패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3AC(쓰리애로우캐피털), 셀시우스(Celsius), FTX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이 연쇄 파산하면서 크립토 시장 전체에 ‘크립토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실패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6. 권도형의 도피와 체포
사태 직후 권도형은 싱가포르로 출국 후 잠적했고, 이후 2023년 몬테네그로에서 가짜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인도를 요청했고, 권도형은 결국 2023년 12월 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7. 미국에서의 재판과 판결
2025년 12월 11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권도형에게 사기 및 공모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는 검찰 구형(12년)보다도 높은 형량입니다.
그는 플리 바겐(유죄 인정 협상)을 통해 일부 혐의를 인정했으며, 약 279억 원 상당의 재산 환수에 동의했습니다.
또한 SEC와 6조 7000억 원 규모의 민사 합의를 체결했고, 개인적으로 118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8. 향후 전망과 한국 송환 가능성
미국 법무부는 권도형이 형기의 절반을 복역하고 나면 국제수감자이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송환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9. 사태의 본질과 교훈
테라·루나 사태는 기술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검증되지 않은 모델, 과도한 마케팅, 불투명한 운영, 그리고 규제 부재가 얼마나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입니다.
-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기반이 아닌 알고리즘 기반만으로는 위험
- 투자자 보호장치가 없는 시장의 위험성
- 고정 수익률(Anchor Protocol 20%)은 지속 불가능
- 규제 당국의 역할과 법적 기준의 중요성
10. 마무리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이며, 혁신적인 기술 뒤에는 항상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 강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권도형과 테라 루나 사태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산업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데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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