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블록체인 업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리플(Ripple)이 개발 중이던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사이드체인이 조만간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된 것입니다.
이번 발표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XRPL 아펙스 2025 행사에서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와 제품 관리자 자지 쿠퍼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이드체인은 XRPL(XRP Ledger)과 EVM의 장점을 결합해, 스마트 계약과 디앱(탈중앙 앱) 생태계로의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리플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됩니다.
오늘은 리플의 EVM 사이드체인 개발의 배경과 그 의미 그리고 리플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왜 리플은 EVM 사이드체인을 개발했을까?
XRPL은 높은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에너지 효율성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존에는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 계약 기능이 부족했습니다. 이는 다양한 디앱(DeFi, NFT, 게임 등)의 개발과 유입에 제약이 되는 요인이었죠.
이에 리플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사이드체인을 별도로 구축해, 기존 XRPL의 한계를 보완하고 개발자 및 프로젝트 유입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EVM 호환이란, 쉽게 말해 이더리움에서 돌아가던 코드와 앱이 XRPL에서도 작동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즉, 이더리움 기반 디앱들이 큰 수정 없이 XRPL로 이식될 수 있어, 생태계 확장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기술적 특징과 생태계 구성
이번 사이드체인은 단순히 EVM과 호환되는 수준을 넘어, 이미 87개 이상의 프로젝트 및 서비스(디앱, 오라클, 디파이, 브릿지, 지갑 등)를 포괄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기존 XRPL 생태계 외부에서 온 프로젝트들이라는 점입니다. 즉, 실제 이더리움 기반 앱들이 XRP 네트워크로 넘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죠.
리플의 주요 파트너사 피어시스트 테크놀로지는 이 사이드체인을 “XRP 생태계 내 최대 사용자 유입을 주도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하며, 이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자산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 효과
- 스마트 계약 도입으로 실사용성 증가: 다양한 디앱들이 XRPL에서 작동하게 되면, 기존 단순 송금·결제를 넘어 실사용 케이스가 대폭 확대됩니다.
- XRP 수요 확대: 디앱 이용료, 브릿지 토큰 수수료, 스테이킹 등 XRP의 유틸리티가 강화되며, 시장에서의 수요와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더리움 이주 프로젝트 유치: 높은 가스비와 네트워크 혼잡도를 겪는 이더리움 프로젝트들이 XRP 사이드체인으로 이전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생깁니다.
Unity Nodes 등 XRPL 개발 커뮤니티에서도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이 사이드체인의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4. 시기적 배경 – SEC 소송과의 교차점
흥미롭게도 이번 기술 발표는 리플과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법적 분쟁이 중요한 분기점을 앞둔 시점과 겹칩니다. SEC는 2025년 6월 16일까지 리플과 합의한 5000만 달러(약 695억 원)의 배상안을 항소법원에 보고해야 하며, 미제출 시 최대 2개월 절차가 연기됩니다.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XRP에 대한 기관 및 일반 투자자의 신뢰 회복은 물론, 미국 내 거래소 재상장과 같은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의 사이드체인 발표는, 기술력과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전략으로 읽힙니다.
5. 향후 전망 – XRPL의 플랫폼 진화
이번 사이드체인 출시는 리플이 단순한 결제 특화 블록체인에서 종합 디앱 플랫폼으로 변모하려는 전환점입니다.
XRPL은 본래 글로벌 결제와 기관 금융망을 위한 체인이었지만, 이번 EVM 사이드체인을 통해 이더리움·솔라나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향후에는 NFT 마켓, 탈중앙 거래소(DEX), DAO, 디지털 자산 브릿지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XRP의 가격에도 장기적인 긍정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6. 결론: 리플의 ‘제2막’, 이제 시작이다
리플이 발표한 EVM 호환 사이드체인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닙니다.
이것은 리플과 XRPL 생태계가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 새로운 시장 경쟁자로 떠오르겠다는 선언이며, XRP가 단순 결제용 토큰을 넘어 디앱 생태계의 핵심 자산으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투자자와 개발자라면, 이번 기술 발표가 가져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XRP의 미래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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