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릭스(BRICS) 국가들이 XRP 원장(XRPL)을 활용해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인되면서, 국제 금융 질서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XRP가 단순한 글로벌 암호화폐가 아니라, 미국 기업 리플(Ripple)이 만든 기술 기반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미국 회사의 기술이 역설적으로 미국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XRP와 리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또 리플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달러 패권과 미국의 전략
현재 국제 금융 시스템의 핵심은 미국 달러입니다.
원유·가스 같은 원자재 거래, 국제 무역 결제, 각국 외환보유고까지 달러가 중심에 있습니다.
미국은 달러를 무역뿐 아니라 경제 제재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러시아나 이란처럼 제재 대상이 되면, 달러 기반 국제결제망에서 사실상 고립되는 셈이죠.
이런 이유로 미국에게 달러 패권 유지는 곧 국가 전략의 핵심입니다.
달러 없이 국제 무역이 가능해진다면, 미국의 영향력은 근본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브릭스와 XRP: 왜 미국에 딜레마인가?
브릭스 국가들은 오랫동안 "달러를 거치지 않는 무역 결제"를 준비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기술이 바로 XRP 원장 이었습니다.
XRP는 수 초 만에 국경 간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거의 없으며, 특정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개방형 네트워크입니다.
문제는, 이 기술을 만든 주체가 미국 기업 리플이라는 점입니다.
브릭스가 XRP를 도입한다는 것은 곧 미국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미국 달러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의미가 되죠.
이 지점에서 미국의 시각은 크게 둘로 갈립니다.
- 위협으로 보는 관점: XRP가 달러를 대체하면, 미국의 금융 제재력과 패권이 흔들린다.
- 기회로 보는 관점: 달러 패권은 줄어들더라도, 최소한 글로벌 결제 인프라는 미국 기업 리플이 장악할 수 있다.
즉, XRP는 미국 입장에서 양날의 검입니다.
미국 정부의 실제 대응
1) SEC 소송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XRP를 "미등록 증권"이라 주장하며 리플을 제소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판결에서 법원은 일반 투자자 대상 거래는 증권이 아니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리플을 완전히 죽이지도, 완전히 풀어주지도 않는 절반의 규제를 택한 셈입니다.
2) 제도권 편입 시그널
OCC(미국 통화감독청)와 일부 의회 인사들은 "XRP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미국 금융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리플이 은행업 인가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연결됩니다.
종합하면, 미국은 XRP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리플의 대응 전략
1) 미국 내에서는 "친-규제 기업" 이미지 강화
리플은 끊임없이 "우리는 미국 법을 따르는 합법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은행업 인가 신청, 로비 활동, 법적 대응을 통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글로벌 확산 전략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실제 사업은 아시아·중동·남미까지 전 세계로 확장했습니다.
미국이 XRP를 제약해도, "이미 해외에서 쓰이고 있다"는 기정사실화를 통해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3) 중립적 인프라 강조
리플은 XRP를 달러, 위안화 같은 특정 국가 통화가 아니라, "글로벌 브릿지 통화"로 포지셔닝합니다.
이를 통해 특정 진영에 휘둘리지 않는 중립성을 부각합니다.
미국과 리플의 미래: 세 가지 시나리오
- 적극 수용: 미국이 XRP를 공식 결제망에 편입, 달러 패권은 줄더라도 리플을 통한 금융 인프라 지배 유지.
- 강력 견제: 브릭스의 XRP 활용을 제재 대상으로 보고, 리플에 규제 강화. 리플은 해외 중심 기업으로 변모.
- 절충 시나리오 (가장 현실적): 미국 내에서는 규제와 제도권 편입 병행, 해외에서는 자율 확산.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활용" 전략.
결론: 위협이자 기회
미국 입장에서 XRP는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 기업 리플을 통해 새로운 국제 금융 인프라를 장악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리플은 이에 대응해 "미국 제도권 기업 + 글로벌 중립 인프라 제공자"라는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유지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결국 XRP는 미국에게 반가운 손님이자 두려운 경쟁자입니다.
그리고 리플은 이 긴장 속에서 세계 금융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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