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우리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불안정(12.3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의 영향으로 경제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상승률이 1.9%로 11월보다 0.4% p 증가했습니다.
장기간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식품·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한국의 물가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 뉴스나 경제 기사를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막상 “스태그플레이션이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개념부터 원인, 역사적 사례, 현재 상황,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취해야 할 대처 방안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 성장 둔화(침체, Stagnation)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경제 상황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상황과의 차이점
상황 | 성장률 | 물가 |
호황기 | 상승 | 안정 또는 소폭 상승 |
불황기 | 하락 | 안정 또는 하락 |
스태그플레이션 | 하락 또는 정체 | 급등 |
즉, 경기는 침체되고 있는데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 ‘이중고’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2. 왜 위험한가?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책 대응이 매우 어렵고,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상황입니다.
- 경기 부양을 하자니 → 물가가 더 오르고
- 물가를 잡으려 금리를 올리자니 → 경기가 더 나빠지게 됨
- 실업률 상승 + 실질소득 하락 = 가계 소비 위축
결과적으로 소득은 줄고, 생계비는 늘어나며, 사회 전반의 불만과 불안이 커집니다.
금융정책 당국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3. 스태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3.1 공급 측 충격
- 원자재 가격 급등 (예: 유가, 곡물 등)
- 공급망 병목 현상
- 전쟁, 기후위기 등 외부 충격
3.2 수요 관리 실패
- 경기 둔화 국면에서 과도한 통화 공급
- 금리 인상 타이밍 실기
3.3 고정비용 구조 문제
- 임금, 세금, 원가가 구조적으로 오르면서 기업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
4. 역사 속 스태그플레이션
4.1 1973년 1차 오일쇼크
- 중동 전쟁과 OPEC의 석유 수출 제한으로 유가 급등 → 미국과 유럽 전역에 걸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 결과:
물가 폭등 + 실업률 상승 + 기준금리 급등
당시 미국은 기준금리를 20% 가까이 인상해 물가를 잡았지만, 그 대가로 장기 경기침체를 겪었습니다.
4.2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 한국은 물가와 실업률이 급등하며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놓임
- 결과:
인플레이션은 7.5%에 달했으며, IMF의 고금리 정책으로 기업들이 줄도산해 실업률이 폭등
이 와중에 생활물가는 계속 상승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을 방불케 하는 경제상황에 처해졌습니다.
4.3 2020년 팬데믹 대봉쇄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산이 중단되며 세계적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급등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
- 결과:
정부가 양적완화로 실업률을 낮췄지만, 유동성 과잉으로 자산 시장에 버블이 형성
2022년에 물가가 다시 폭등했고,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선진국 대부분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성 증대
5. 현재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현실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고물가 요인: 에너지 가격 상승, 식량 공급난, 공급망 불안
- 저성장 요인: 글로벌 금리 인상, 소비 위축, 부채 부담
- 국내 상황: 한국도 금리 인상과 내수 둔화,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
완전한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지만, 그 전조 증상으로 해석하는 경제학자들도 많습니다.
6.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6.1 개인 차원
6.1.1 가계 재정 방어
- 불필요한 지출 줄이고, 고정비 최소화
- 대출금리 상승에 대비한 부채 구조 점검
6.1.2 소득 다각화
- 부업, 재택근무, 온라인 수익 등 다중 소득원 확보
- 고정 수입 외에도 현금흐름을 다양화
6.1.3 현금 중심 포트폴리오
- 고위험 자산보다 현금, 예금, 안정적 채권형 및 실물 금 등 자산 비중 확대
- 변동성이 클수록 유동성 확보가 중요
6.1.4 필수 소비 중심 소비 패턴
- 불황기에는 가성비, 실용성 중심 소비 전략 필요
6.2 정부·정책 차원
6.2.1 정밀한 통화·재정정책 운영
-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방식이 아닌, 분야별 맞춤형 경기 대응 필요
6.2.2 에너지·식량 자원 확보
-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원들의 공급망 다변화
6.2.3 서민층 타깃 지원
- 저소득층 대상 물가 보조,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 정밀 복지 정책 필요
6.2.4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
- 기술 투자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
7. 불확실성의 시대, 가장 강한 사람은 준비된 사람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의 가장 복잡한 형태의 위기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준비된 개인과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재정 구조
-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소비 전략
-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 배우고 투자하는 자기 성장 마인드
지금은 무모한 공격보다, 똑똑한 방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고 사회가 불안한데, 기름 부은 격으로 12.3 계엄이 발동되어 온 나라가 4달 동안 시끄럽습니다.
트럼프 2기의 관세 전쟁은 기업의 숨통을 멎게 하고, 소비자는 물가 상승의 고통을 이어가야 할 판입니다.
어쩌면 세계가 스테그플레이션의 공포를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부동산에 과도하게 투자된 우리의 특수상황을 고려하면 금융당국도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물가 잡기가 난망하고, 경기를 살리자고 금리를 내리자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처해있다고 보입니다.
가계, 기업, 정부 각 경제 주체들의 지혜와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계엄 사태의 종지부를 찍고 내주부터는 다시 도약하는 우리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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