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초기에는 기업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출발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개인 사용자들의 채택이 급증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RLUSD는 현재 시장의 절대강자인 USDT(테더)와 USDC(서클)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오늘 포스팅에서는 리플의 RLUSD의 구조적 강점, XRP와의 연관성, 그리고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 보자.
1. RLUSD는 누구인가? – 기업 중심에서 소매 확산으로
RLUSD는 2024년 말 리플이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공식 발표 당시에는 명확하게 ‘기관 전용 도구’로 포지셔닝되었으며,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대상 결제 솔루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자만(Xaman) 지갑과 같은 셀프 커스터디 서비스, 트랜삭(Transak) 같은 온·오프램프 인프라가 RLUSD의 개인 사용자 접근성을 확대시키며, 현재 RLUSD 사용자의 약 90%가 일반 개인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변화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방향성과 수요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이다.
2. RLUSD 사용 증가가 XRP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RLUSD가 주로 사용되는 플랫폼은 XRP Ledger (XRPL)이다.
XRPL은 빠른 거래속도, 낮은 수수료, 확정성 있는 결제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RLUSD 트랜잭션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XRPL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는 XRP를 수수료로 소각(Burn)한다는 점이다.
즉, RLUSD 사용량이 증가하면 XRPL의 트랜잭션이 증가하고, 이는 곧 XRP의 실사용 수요 증가 및 공급 감소(디플레이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XRP는 XRPL의 네이티브 자산으로서 다양한 DEX(탈중앙 거래소), 디앱(탈중앙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브릿지 거래에서 유동성 자산으로도 활용된다. 즉, RLUSD가 XRPL에서 확산될수록, XRP의 역할도 함께 확대되며 시장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3. USDT와 USDC를 위협할 수 있을까?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연 USDT(약 1100억 달러)와 USDC(약 340억 달러)가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각 코인들은 분명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 USDT: 높은 유동성과 채택률에도 불구하고, 준비금 투명성 문제와 미국 규제기관의 지속적 압박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 USDC: 규제 친화적이지만 기관 중심의 성향이 강해, 탈중앙 거래소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채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러한 틈을 RLUSD는 기관과 소매 시장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테이블코인으로서 공략하고 있다.
특히 리플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글로벌 파트너십(은행, 송금 기업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게다가 XRPL 기반에서의 활용도와 거래 효율성은 USDT·USDC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많다.
4. 멀티체인 전략으로 시장 확장 가능
RLUSD는 현재 이더리움(ERC-20)과 XRPL 두 체인에서 발행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은 주로 기관 수요를, XRPL은 소매 및 디앱 수요를 타깃으로 한다.
이러한 멀티체인 전략은 USDC와 유사하지만, XRP 레저라는 고성능 체인을 통한 거래 효율성은 RLUSD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향후 Solana, Avalanche, Cosmos 등으로의 확장이 이루어질 경우 RLUSD는 디파이 시장과 브릿지 유동성 시장에서 중심축이 될 수 있다.
5. RLUSD의 과제와 전망
성장 동력
- 기관 파트너 대상 결제 솔루션 확대
- 소매 사용자 기반의 XRPL 내 확산
- 디파이 생태계와의 통합 (DEX, Lending 등)
- 미국 및 유럽 규제 환경에서의 신뢰성 확보
잠재적 리스크
- 아직 낮은 발행량 (5.6억 달러 수준)
- USDT/USDC 대비 인지도 부족
- SEC 규제 불확실성 지속
결국 관건은 RLUSD가 얼마나 빠르게 신뢰성과 유동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XRP 레저라는 튼튼한 기반 위에, 리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RLUSD는 제3의 강자로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결론: RLUSD,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생태계 확장 플랫폼’
RLUSD는 단순한 달러 연동 자산을 넘어, XRP 생태계의 확장 엔진으로 기능하고 있다.
USDT나 USDC와 달리, XRP 레저 기반에서의 실사용을 통해 XRP의 가격 상승에도 구조적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스테이블코인들과 RLUSD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아직은 후발주자이지만, 빠른 채택률과 양방향 전략(기관 + 개인), 그리고 다중체인 확장성까지 고려하면, RLUSD는 2025년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다크호스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직 RLUSD가 국내 거래소엔 상장되어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번 2025년 불장에서 수익화 실현 후, 일정 부분은 RLUSD (상장 시) 또는 USDC로 리밸런싱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향후 경기침체 대비용 달러 비축 및 환헷지용 전략의 일환으로 대비하려는 것이니 관심 있는 독자분들도 검토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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