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스테이블코인, 세계를 삼키다

최근 볼리비아의 한 공항 매장에서 테더(USDT) 가격표가 떡하니 등장했습니다.

선글라스부터 사탕까지 모든 물품이 USDT 기준으로 표기되었고, 중앙은행이 바이낸스 환율을 기준으로 매일 가격을 고시한다고 합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비공식 기준통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 세계 경제 흐름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네요.

오늘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각국 사용 사례를 살펴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세계 진출 현황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가치가 1:1로 연동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볼리비아뿐만 아니라, 경제가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미 생존 수단이자 “디지털 달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볼리비아는 외환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달러 현찰조차 귀한 나라입니다.

공항 매장뿐 아니라 일부 상점과 거래소에서도 USDT를 가격 기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식 결제는 현지 화폐 볼리비아노로 이뤄지지만, 물가를 가늠하는 기준은 USDT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연 1만% 넘는 인플레이션! 일부 소상공인은 아예 상품 가격을 USDT로만 책정합니다.

카라카스 대형 쇼핑몰에서도 ‘USDT 결제 가능’ 팻말을 볼 수 있고, 해외 원자재 결제도 USDT로 처리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노동자 급여까지 USDT로 지급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니, 완전히 ‘디지털 달러 경제’로 넘어가고 있네요.

아르헨티나는 200%가 넘는 연간 물가 상승으로 화폐 신뢰가 붕괴됐습니다.

페소를 보관하기보다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USDT를 선호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원격근로자들은 해외에서 수령한 급여를 USDT로 받고, 심지어 부동산 계약금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나이라화 가치 폭락으로 디지털 화폐에 눈을 돌렸습니다.

젊은 IT 인재들이 해외 프로젝트 대금을 USDT로 받고, 이를 P2P 시장에서 나이라로 환전합니다.

현지 상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죠.

레바논의 금융 붕괴로 은행에서 달러 인출이 불가능해지자, 소상공인과 스타트업들은 USDT를 급여와 거래에 활용합니다. 심지어 일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USDT 결제를 전면 도입했답니다.

러시아 전쟁으로 은행망이 불안정해진 우크라이나에서는 난민과 피난민 지원금, 국제 NGO의 기부금이 USDT로 지급되곤 합니다. 국경 근처의 일부 상점에서는 USDT 결제가 가능한 점포도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달러를 디지털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미국의 채권(국채)과 연동돼 발행됩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비공식 기축통화’로 자리 잡으면, 미국은 자국의 부채(약 34조 달러)를 자연스레 해외로 전가할 수 있게 됩니다.

경제 위기국들은 더 안전한 ‘디지털 달러’를 쓰지만, 그 배후에는 미국 채권이 버티고 있는 셈입니다.

볼리비아 공항 사례처럼, 국가 경제 위기가 깊어질수록 스테이블코인은 더 빠르게 퍼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규제·세금 이슈와 법적 지위를 두고 각국 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세계가 ‘디지털 달러 경제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 기묘한 풍경, 우리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나올 경우, 과연 우리 한국 국민은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까요?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닌, 글로벌 금융 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분석가 제프 켄드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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