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반감기 사이클'이라는 뚜렷한 흐름을 따라 움직여 왔습니다.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 이벤트는 공급을 줄이고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해 왔죠.
그러나 최근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이제 반감기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2026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지속 가능하고 구조적인 장기 호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죠.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요? 반감기는 정말로 끝났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흐름과 함께 사이클과 구조적 성장이 공존하는 과도기에 진입한 것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반감기 모델의 현재 유효성, 제도권 자금 유입, 기관 투자 흐름, 그리고 향후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반감기 모델,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2012년, 2016년, 2020년에 각각 발생했고, 2024년 4월에도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매 반감기마다 블록당 보상은 절반으로 줄어들며, 이는 채굴자 수익 감소 → 공급 감소 → 가격 상승이라는 흐름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가격은 약 $8,000이었고, 이후 1년 반 만에 $69,000을 찍으며 역사적 고점을 갱신했습니다. 이번 2024년 반감기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ETF 승인 및 기관 수요 급증과 맞물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모두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반감기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과거처럼 가격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유일한 요인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죠.
2.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 기관이 들어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요소는 바로 제도권 자금의 유입입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2025년 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었고, 이로 인해 연기금, 퇴직연금, 기금 등 장기 자본 성격의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시장은 개인 투자자와 투기성 자금이 주도했다면, 지금은 기관 중심의 자금 흐름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로 블랙록(BlackRock)의 ETF 상품 하나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며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은 단기 차익이 목적이 아닌, 수년간 지속될 장기 투자입니다.
이는 기존 사이클보다 느리지만 훨씬 더 안정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어냅니다.
3. '텐텐 열풍'과 기업의 트레저리 전략… 시장이 바뀌고 있다
기업들도 이제 암호화폐를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닌, 회사 자산(Treasury)으로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샤프링크(SharpLink)입니다. 이들은 이더리움(ETH)을 장기 자산으로 보유하며, 이를 통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선언했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BTC를 22만 개 이상 보유한 기업도 있고, 테슬라, 스퀘어 같은 빅테크도 여전히 암호화폐를 재무자산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가 점점 '디지털 금(Digital Gold)' 또는 '미래 금융 인프라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역시 반감기 외의 구조적 상승 요인입니다.
4. 규제 명확성: '지니어스 법'과 제도권 편입
2025년 7월,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규제의 핵심 법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은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금융 체계로 편입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암호화폐가 합법적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정착되는 초석이 될 전망입니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시장은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기관 및 대형 투자자의 유입을 가속화시킵니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자본은 들어온다”는 말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죠.
5. 사이클 vs 구조 성장: 지금은 과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시장은 ‘사이클 중심 모델’과 ‘구조적 성장 모델’이 공존하는 과도기입니다.
반감기와 같은 고전적 메커니즘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 장기 투자자 중심의 안정적 자금 유입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즉, 과거처럼 '급등 후 폭락'보다는,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한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6.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 단기 투기보다는, 장기 전략이 유효한 시장으로 전환 중입니다.
- ETF, 규제 정비, 기관 투자 흐름은 암호화폐의 ‘제2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 반감기 타이밍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엔 부족합니다.
- 이제는 시장 구조의 근본적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맺음말: 반감기는 줄고, 구조는 커진다
2026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단기 사이클로만 설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트와이즈 CIO 매트 호건의 말처럼, “이제 기계는 작동을 시작했고,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표현은 단순한 과장이 아닙니다.
반감기 효과는 약해지고, 제도권 진입·기관 자금·규제 안정성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는 급등만을 노리는 단기 투자보다는, 시대의 흐름과 시장 구조를 이해하고 장기적 전략으로 접근할 때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는, 이전보다 더 조용하고, 더 깊고, 더 크고, 더 오래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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