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개요: “MBK의 홈플러스 인수,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
최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법정관리) 중에 M&A로 방향을 틀면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번 사태를 두고 “먹튀 행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2015년,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로부터 MBK가 약 7조 2000억 원에 인수했으며, 당시 업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거래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결국 2025년 회생절차 돌입 및 청산 우위의 자산 평가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문제의 핵심: LBO(차입매수) 구조와 장기 전략 부재
MBK는 홈플러스 인수에 있어 LBO(Leveraged Buyout, 차입매수)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대규모 대출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고, 그 부채 상환 부담을 피인수 기업에 전가하는 구조입니다.
홈플러스는 이 인수 이후 매년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이자 상환에 투입해야 했고, 그 결과 설비 투자, 유통 혁신, 인력 강화 같은 장기 전략 실행 여력이 급감했습니다.
동시에 유통업계는 쿠팡, SSG.COM 등 이커머스 강자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으나, 홈플러스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매출과 브랜드 경쟁력 모두 하락하게 됩니다.
사건 전개: 회생절차 돌입과 MBK의 ‘M&A 단독 카드’
2025년 6월, 삼일회계법인이 공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약 2조5000억 원, 반면 청산가치는 약 3조7000억 원으로 평가돼 “영업보다 청산이 더 유리한 상황”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MBK는 자구책 없이 오직 M&A를 통한 자본 회수 전략만을 추진했고, 점포 44곳 폐쇄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와 정치권은 “근로자·입점업체·지역사회 피해는 고려하지 않고, 자산만 회수하려는 일방적 구조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 국회의원 25명은 MBK 청문회 개최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MBK 김병주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현재 상황: 경영 회복보다 자산 매각 중심의 의심
홈플러스는 현재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는 자구노력 없이 기업을 통째로 넘기고 빠지겠다는 MBK의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에도 외부 자금 유치나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음에도, MBK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M&A 한 가지만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시점에서 MBK는 경영 회복보다는 자본 회수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이는 홈플러스의 조직·브랜드·노동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적 문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사실 MBK의 사례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LBO 방식으로 인수하고, 실질적 경영 개선 없이 자산을 회수한 뒤 빠지는 전형적인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입니다.
예컨대, MBK는 최근 고려아연의 지분도 약 1조 6000억 원 규모로 인수했으며, 이 역시 약 75%를 차입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하면 “제2의 홈플러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이유와 방향
현재 국내 사모펀드 관련 규제는 투자자 보호 중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피인수 기업의 노동자, 협력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보호 장치는 매우 부족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 LBO 구조에 대한 사전 심사제 도입: 차입금 비율 상한 설정, 인수 구조 투명성 확보
- 고용 및 자산 보호 조건 의무화: 일정 기간 내 대량해고·자산매각 제한
- PEF 투자약속 이행 담보: 인수 시 제출한 계획 미이행 시 법적 제재
- 청문회 및 공적 감시 강화: 국회·금감원·공정위 등 지속적 감독체계 마련
이는 단순히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과 실물경제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결론: MBK는 하나의 사례,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반복된다
MBK의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사모펀드의 문제라기보다, 현재의 투자 시스템과 기업 인수 구조가 안고 있는 ‘제도적 구멍’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만약 지금처럼 기업이 ‘투기 대상’으로만 취급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일자리가 희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자본의 자유”뿐 아니라, 그 자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적 책임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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