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은 빠른 속도, 낮은 수수료,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 덕분에 “금융 인프라의 백엔드”로 불립니다.
하지만 의외로 월가의 대형 금융 기관들이 공개적으로 XRP를 대규모로 채택했다는 소식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기관들은 XRP에 관심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1. 기관은 왜 조용히 움직일까?
대형 기관들은 수십억 달러 단위의 거래를 단번에 시장에 내던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가격이 요동치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매수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관들은 OTC(장외거래)나 다크 풀(Dark Pool) 같은 일반 투자자들이 보지 못하는 비공개 시장을 활용합니다.
또한 TWAP(Time-Weighted Average Price)나 VWAP(Volume-Weighted Average Price) 알고리즘을 이용해 거래를 쪼개서 실행합니다. 즉, “한 번에 크게 사는 것”이 아니라 “티 나지 않게 조금씩 꾸준히 사는 것”이 기관들의 전략입니다.
2. 가격보다 중요한 건 ‘법적 확실성’
개인 투자자들은 흔히 저점 매수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기관은 다릅니다. 그들에게 더 중요한 건 법적 안정성과 유동성, 그리고 타이밍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관들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가가 72,000달러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점에서 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확신이 생기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을 때 들어왔습니다. XRP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3. 규제 불확실성이 만든 관망
XRP는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와의 긴 소송 끝에 “XRP 자체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판결을 받으며 큰 불확실성을 해소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항소 절차가 남아 있고, 국가별 세금과 규제 체계가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기관 입장에서 “수조 달러짜리 금융 인프라”를 불확실한 규제 환경 위에 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다림과 테스트의 시기인 것입니다.
4. 점진적 도입: 파일럿과 테스트
리플은 이미 전 세계 300여 개 금융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팔라우·부탄 같은 나라에서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기관들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금융 인프라의 변화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파일럿 → 점진적 확대 → 본격 채택, 이 순서를 밟습니다. 지금은 바로 그 중간 단계라 할 수 있죠.
5. 2025년 말, ETF가 촉매제?
최근 XRP 현물 ETF가 미국 DTCC에 상장되며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 말에 ETF 승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ETF가 승인된다면?
이는 기관 자금이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XRP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지금까지의 ‘은밀한 매수’가 공식적 대규모 도입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6. 개인 투자자와 기관의 관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우리가 XRP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기관이 못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관은 OTC나 사적 매각을 통해 언제든 원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개인 투자자 보유량은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즉, 기관은 개인 투자자 수익 여부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시스템적 안정성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서의 활용성입니다.
7. 결론: 조용한 매수, 거대한 그림
지금 월가 기관들이 XRP를 대규모로 공개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전략과 환경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물밑에서 꾸준히 움직이고 있으며, 규제 확실성과 ETF 같은 촉매제가 준비되는 순간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결국 XRP는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미래 금융 인프라의 백엔드로서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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