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1(k) vs 한국 국민연금, 암호화폐 투자 비교 분석

 

 

2025년 8월, 미국과 한국의 은퇴자산 운용 방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한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투자 허용’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12조 5천억 달러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열어젖혔고, 다른 한쪽은 국민연금이 여전히 “가상자산? 글쎄요…”라는 표정으로 안전 자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 두 나라의 정책과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1. 미국 401(k) 현황과 트럼프 행정명령

미국 401(k)는 직장인이 은퇴 후를 대비해 불입하는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2025년 현재 401(k)의 자산 규모는 약 12조 5000억 달러(약 1경 6000조 원)로, 미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거대한 자금 풀입니다.

1-1. 기존 투자 비중

• 미국 주식: 약 38%
• 국제 주식: 약 15%
• 채권(미국채+회사채): 약 33%
• 현금·단기 MMF: 약 5%
• 대체투자(리츠·사모펀드): 약 9%
• 암호화폐: 0% (직접 투자 기준)

즉, 지금까지는 암호화폐 직접 편입이 없었고, 블록체인 ETF나 관련 기업 주식을 통한 간접 노출만 가능했습니다.

1-2. 트럼프 행정명령의 내용

2025년 8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DOL)에 다음과 같은 지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1. 1974년 제정된 ‘직원퇴직소득보장법(ERISA)’ 지침 재검토
2. 사모펀드·부동산·암호화폐 등 대체자산 투자 허용
3.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401(k) 계좌에서도 접근 가능하게 규제 완화

이 조치가 시행되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에 401(k) 자금이 직접 유입될 수 있습니다.

1-3. 코인 시장 유입 자금 추정

• 0.5%만 유입 → 625억 달러 (약 81조 원)
• 1% 유입 → 1250억 달러 (약 162조 원)
• 5% 장기 목표 → 6250억 달러 (약 800조 원)

물론 초기에는 보수적으로 0.5~1% 수준에서 시작하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1-4. 정책의 의미와 배경

• 퇴직연금의 자산군 다변화 → 수익성과 분산 효과
• 젊은 세대 투자 성향 반영 → 암호화폐 친화적 자산 선호
• 글로벌 경쟁 대응 → 홍콩·싱가포르에 뒤처지지 않기
• 정치적 이미지 강화 → ‘친비즈니스, 반과도규제’ 트럼프 브랜드

다만, 제도 시행까지는 부처 협의와 규제 마련 과정이 필요해, 2026년 전후에나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2. 한국 국민연금의 암호화폐 투자 현황

반면, 우리의 국민연금은 100% 전통 금융 자산 위주로 운용됩니다.

암호화폐 직접 투자는 전혀 없으며(0%), 일부 블록체인 기업 주식 보유를 통한 간접 투자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2-1. 현재 투자 방식

• 국내·해외 주식
• 채권
• 대체투자(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 현금성 자산

암호화폐 자체는 투자대상 목록에 아예 없습니다.

2-2. 간접 투자 예시

• 코인베이스(Coinbase) 주식
• 엔비디아(NVIDIA)
•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 카카오·네이버 등 블록체인 사업 관련 주식

이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제한적으로 노출되지만, 직접 코인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2-3. 투자 불허 이유

• 법적 제약: 국민연금법상 가상자산은 투자대상 아님
• 안정성 원칙: 공적 기금의 원금 손실 위험 회피
• 정치·사회적 리스크: 손실 발생 시 여론 악화 우려
• 제도 미비: 디지털자산기본법(2026년 시행 예정) 이전까지 보수적 태도 유지

2-4. 향후 가능성

• 단기(1~2년): 직접 투자 불가, 관련 ETF·기업 주식 확대 가능성
• 중기(3~5년): 제도 안정 후 비트코인 현물 ETF 제한 편입 가능성
• 장기(5년+): 전체 포트폴리오의 0.5~1% 수준 편입 검토 가능

 

3. 미국 vs 한국: 투자 태도의 차이

구분	미국 401(k)	한국 국민연금
암호화폐 직접 투자	허용 추진 중 (트럼프 행정명령)	금지
간접 투자	ETF, 관련 기업 주식	관련 기업 주식 일부
규제 환경	규제 완화 방향	규제 명확화 후 검토
정치적 태도	혁신·시장 개방 이미지	안정·보수적 운용

 

 

4. 결론: 같은 은퇴자산, 다른 철학

 

미국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자’는 태도로 401(k)에 암호화폐를 편입하려 하고, 한국은 ‘기회보다 안정이 먼저’라는 기조로 국민연금을 전통 자산에 묶어 두고 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미국식은 변동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자산군 다변화에 유리하고, 한국식은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디지털 자산이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는 겁니다.

결국 국민연금도 언젠가는 “우리도 조금 담아볼까?”라는 날이 올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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